2020년 8월 18일 화요일

영어랑 친해지기

 한국에 살든 영어권 혹은 비영어권 외국에 살든 영어 실력은 언제부터인가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과거 한국에 살면서 수 많은 나라들을 업무상 출장을 다녔지만, 영어에 대한 아쉬움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해서가 아니라, 항상 도우미가 있어서 였다.  혹은 혼자 여행하더라도 손짓과 발짓으로 어떻게든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물론, 그것은 절박한 상황이 아니었으리라.

이 글은 분명히 영어 공부를 위한 특히, 영어 회화를 잘 하기 위해 쓰여졌지만, 영어가 별로 등장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준다.

많은 영어 유투버, 영어 교재 등 훌륭한 스승이 너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유창하지도 않은 내가 영어에 대한 칼럼(책)을 쓴다는 것은 실로 건방진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다 주변에서 과거 나의 모습을 보았다.  영어권 현지에 와서 영어가 큰 벽으로 다가 오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1. 영어권에 이주했지만 영어에 자신이 없다.
  2. 적어도 영어로 '예쓰', '땡큐'는 말 할 수 있으며, 무슨 뜻인지는 안다.
  3. 공부를 많이 했는데도, 막상 현지에 오니 사람들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4. 내가 만든 문장이 아니고, 분명히 교재에서 외운 말을 했는데도 현지인은 이해하지 못 한다.

습관과 생각을 바꿔보자.
  1. 발음을 먼저 교정한다.
  2.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내가 사는 동네에 익숙하도록 한다.
  3. 무료 영어 교실에 가급적 많이 출석한다.
  4. 많은 공부를 하려하지 말고,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외운다.

1. 발음을 먼저 교정한다.
 
   안탑깝게도 영어의 발음과 현대 한국어의 발음은 상당히 다르다.  옛 한국어는 영어와 발음이 매우 비슷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평민들도 이방인들과 처음 대면했을 때도 의사소통이 비교적 지금보다 빨리 이루어졌다고 한다.  사라진 모음 '아래 아'는 영어처럼 강세가 약한 모음과 비슷하다.  우리말에는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음절을 분해했을 때, 모음에 강세가 있다.  하지만, 영어는 음절을 분해했을 때, 자음에 음절이 존재한다.

   연구개음, 경구개음, 순음, 치음 등을 고려한다.  한국에서 영어 교육을 받을 때, 무성음과 유성음을 구분하는 발음을 연습을 하도록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나이가 평균 40세 이상이 되면 이를 구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거리가 있는 이야기이지만, 영어권에 일찍 올수록 영어를 잘 습득할 수 있고, 영어를 잘할 수록 소득이 높은 통계도 있기 때문에, 영어권에 이주하려면 어릴 때 갈 수록 소득이 높다는 이야기도 된다.  다시 연구개음 이야기를 해본다.  실제로 우리 말을 할 때 연구개음을 사용한 빈도는 상당히 낮다.  대체적으로 된소리 중 'ㅆ'을 발음할 때 뿐이다.

    한국인의 발음은 경구개음의 빈도가 높다.  경구개음은 입 천장의 딱딱한 부분을 혀로 때리면서 발음을 하는 것이다.  재미 삼아 위의 아무 문장이나 읽어 보자.  얼마나 많이 혀가 딱딱한 입 천장을 때리는지, 혹은 안 쪽의 부드러운 입 천장을 때리는지 말이다.

    이제, 다른 시도를 해 본다.  위의 아무 문장이나 읽어 보는데, 의도적으로 혀를 입 천장의 부드러운 부분에만 접촉하면서 시도해 본다.  

    대부분 내 말이 마치 외국이 한국어를 읽을 때의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영어를 말할 때는 절대로 혀로 딱딱한 입 천장에 닿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 본다.  일 주일만 매일 10분 이상 영어 뉴스 등의 문장을 이런 식으로 읽는 연습을 해도 놀라운 체험을 할 것이다.  거짓말처럼 전혀 들리지 않던 영어가 조금씩 들리는 느낌이 들 것이다.

    한국인이 가장 먼저 교정해야 할 발음이 'T'이다.  'T' 역시 연구개음으로 발음해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  초등학교 음악 시간을 상상해 보자.  우리는 8음계 즉,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배웠다.  그 중에 '시'를 영어로 표기하면 무엇일까? 답은 'SI'가 아니고 'TI'이다.  알았든 몰랐든 이제 왜 도대체 무슨 이유로 'TI'를 '시'로 받아 적었을까라는 의문점에 대해 파해쳐 보자.  실제로 'T' 발음은 연구개음으로 연습하다 보면 'ㅌ'보다 'ㅅ'나 'ㅆ'에 가깝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 발음은 여기 끝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ㄹ'에 가깝게도 발음이 된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water'를 미국식으로 '워러'에 더 가깝게 발음하기 때문이다.  보통 모음 뒤에 'T'가 위치할 때 이런 발음 규칙이 있다.

    요즘에는 베트남을 월남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Vietnam'을 말음할 때, 경구개음을 사용하여 '베트남'이라고 3음절로 발음한다.  이 말이 영어로 표기되었을 때, 베트남인들에게는 가장 비슷한 영어 철자를 사용해서 적었을 것이다.  이 말은 2음절이니 2음절로 적어 보자.  '벹남'.  이제 조금은 그들의 발음과 비슷해 진 것 같다.  이제 'ㅂ'을 '순경음 ㅂ'으로 바꿔 보고, 'ㅌ'을 'ㄹ'로 바꿔 보자.  마치 고어의 '아름다버(순경음)'가 현대어 '아름다워'가 된 것처럼, '벹남'은 '월남'이 된것이다.  돼지뼈를 한자어로 하면 '돈골'인데, 일본어로는 '돈코츠'로 하는 현상도 비슷한 전이 현상이다.  물론 월남이라는 한자어를 우리가 달리 발음해서 월남이 되었지만, 많은 한자 발음을 한국식, 중국식, 일본식 등을 비교했을 때, 이러한 전이 현상은 많이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 'T'는 강한 소리가 날까?  그것은 맨 앞에 올 때나, 'S' 뒤에 올 때이다.  물론 'S' 뒤에 올 때는 좀 더 된소리로 바뀐다.  'start'은 '스땉'에 가깝다.  거의 모든 발음을 연구개음으로 내야함을 강조하지만, 특히 'T'는 반드시 연구개음으로 내야만 영어 모국어자들은 알아 듣는다.

    그렇다고 모든 발음이 연구개음은 아니다.  순음이나 치음이 존재하는데, 특히 강조하는 치음은 'C'이다.  'watch'와 'wash'라는 발음이 있다.  한국어로 표기하면 '와치'와 '워시'가 되서 확연히 다르지만, 실제 영어 발음을 들어 보면 구분하기가 어렵다.  둘 다 비표준화된 방식으로 비슷한 발음을 한국어로 표기하면, '와씨'들린다.  구분하려면, 치음인지 경구개음인지를 입모양 혹은 문맥으로 판단해야 한다.

    철저하게 경구개음을 버리고, 연구개음, 치음, 순음 등으로 발음하면서 읽기 연습을 어느 정도 습관적으로 진행하면, 1주일, 한 달 등 세월이 흐를수록 그것들이 구분되어 들리는 놀라운 체험을 할 것이다.


2.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내가 사는 동네에 익숙하도록 한다.

    새로운 언어를 배워 가면서 그냥 습관적으로 썼던 말이 얼마나 나의 변화를 막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외국에 이주한 한국인들은 거의 공통적인 고민을 한다.  그 중에 하나가 읽기와 쓰기는 어느 정도 되는데, 도통 영어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말 피 눈물 쏟으며 암기했던 단어와 문법이 실제 영어권 국가에 와서는 거의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느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공황까지 느끼게 된다.  사람사는 데는 다 똑 같겠지라는 생각도 해 보지만, 생각보다 더 많은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한국에 동사무소에서 느꼈던 환경과 영어권의 Government service (정부 행정 사무소; 국가 지역마다 다르게 표현함)는 전혀 다르다.  우체국도 다르고, 병의원도 다르고, 주유소도 다르고, 도통 비슷한 부분을 찾을 수가 없다.

    그 나마 좋지 않은 표현이지만, '돈 쓰는 영어와 돈 버는 영어는 다르다'란 말이 있기에 그 나마 돈을 쓸 때에는 영어를 못 하는 나를 위해 그들은 얼마든지 기다려 줄 준비가 되어 있다.  그 나마도 일부 생각이 적극적인 일부 사장님들 뿐이다.  종업원들은 친절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줘야 하기 때문에 큰 포용은 보여주지 않는다.  정부 공무원들도 영어를 못 하는 사람들이나 그 나라의 행정 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할 유연성은 전혀 없다.  다행스럽게도 코비드 바이러스와 같은 비상 사태나 사고, 범죄에 대처할 때에는 대부분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과 지역 신문 등과 친해져야 한다.  CNN, FOX, ABC, Reuters 등으로 영어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문화와는 많이 동떨어진 뉴스를 다루기 때문에, 지역 신문, 광고, 홈쇼핑 채널 등이 더 도움이 된다.  이 동네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런 공감대를 키워 나가는 노력이 의사소통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별다방을 자주 이용했기에, 이 곳에서도 가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본다. 
'Can I get a vanti americano?' (반 이상이 이태리어이다.  '20 온스의 물 탄 커피 주세요'). 
'Sure, do you want to room for milk?' (당황했다.  한국에서는 분명히 아메리카노와 우유는 관계 없는 것으로 알았는데, 뭔 우유? '우유 부어 드시도록 물을 조금만 탈까요?')

    별다방이라 한국이나 이 곳이나 같은 줄 알았다.  하지만, 달라도 많이 다른 상황이 여기 저기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료 영어 교실에 가급적 많이 출석한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이주해 온 해외 노동자, 이민자 들을 위해서 무료로 교육을 해 주는 곳이 무척이나 많이 있다.  많은 분들이 이 곳에 가는 것을 기피하는 것을 보았다.  온라인 교육이나 유투브, 영어 교재 등으로 독학하면 되겠다고 여기는 분들을 보았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와 비사교적인 성격을 핑계 삼아 가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용기를 내어 참여를 했을 때, 늦게 참여한 것이 후회가 되었다. 

    보통 무료 영어 교실에 가기 위해서는 영어 시험을 보는데, 필자 역시 다른 한국인들처럼 읽기와 쓰기는 높은 편인 점수, 듣기와 말하기는 낮은 편인 점수를 받고야 말았다.  다행히 한국인들을 가르친 경험이 많은 교사를 만났는데, 이런 상황에 익숙해 보였다.  

    영어 회화를 공부할 때,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중에 role playing game (역할 연기 놀이)하던 경험을 소개한다.  주어진 상황은 '어떤 무례한 운전자가 내가 근무하는 소매점 앞의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하려 한다.  이 때, 이 소매점의 종업원인 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였다.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부끄럽게도 예의 없는 어떤 중년의 멱살을 잡고 있는 내 자신이 상상이 되었다.  도대체 이 상황에 한국어로도 무엇을 말할지 모르겠다는 나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결국 언어 공부는 자극이 중요한 것이었다.  앞 서 언급한 발음과 문화가 중요하고, 그리고 자주 나에게 영어도 한국어도 아닌 말을 해야 한다는 사실, 즉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많은 공부를 하려하지 말고,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외운다.


    결론적으로, 많은 공부를 하기 보다는 하나라도 수백번을 반복해서 부드럽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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