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4일 월요일

향수병과 음식들

해외에 살다 보면 바쁜 와중에도 가끔씩 느껴지는 향수병. 그것은 고향 땅에 대한 그리움보단 익숙한 사람들, 말 그리고 음식일 것이다.

해외 한인이 많아져서 이제는 어데를 가나 한식당이나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익숙한 것에 대한 그리움은 속일 수 있어도 지울 수 없는 듯 하다.

학교, 혹은 직장 그리고 삶의 터전이 바뀌어 이주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가까운 거리를 이동해도 익숙했던 것에 대한 향수병을 지울 수가 없으며 항상 가슴 한 구석에 빈자리로 갖고 있을 듯 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추억은 과거일 뿐이라고 항상 마음에 되 새기지만, 나이를 들수록 더욱 더 어릴적 익숙했던 것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기가 어려워 진다.



개인적으로 늘 그리운 것은 서해안 어느 포구에서 자주 먹던 횟집이다. 그림은 그 횟집과 전혀 관계 없는 무료 사진이어서 안타깝다. 그 푸짐한 상차림과 주인 아주머니의 인심은 떨치려 해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해외에서도 푸짐한 활어회 상차림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기는 하다. 바로 중국의 서해안의 있는 도시들인데, 황해를 사이에 두고 한국과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같은 수준의 활어회 상차림을 더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산낙지를 갖다 주는 서버가 낙지가 무서워 실눈 뜨고 두려움에 떨며 날라 주던 기억이 나네요)
마차가지로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LA, 아틀랜타 등 많은 도시에서는 항공편으로 회를 실어 나르고 있고 푸짐한 상차림도 제공하지만, 비싼 가격에 망설여 지고, 동북아시아(한중일)를 제외하고는 활어회에 대한 규제가 날로 심해지고 있어 이를 맛보기는 점점 어려워 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북미 지역에서는 7일간 영하 20도 이하에서 냉동하지 않는 생선은 반드시 익혀서 제공해야 하는 법이 있다. 바이러스와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이기 때문이다.
애니웨이, 우리는 여전히 푸짐한 활어회 한상 차림이 그립다.

 

또 한가지 해외에서 맛보기 어려운 조개구이, 조개찜이다. 어떻게 보면 참 단순한 요리인데도 말이다.
동북아시아와 북유럽 몇 개 국가를 제외하는 식당에서 활어 수조를 설치하는 경우는 찾아 보기가 어렵다.
아시안 마트를 가면 수조를 설치하고 생선과 조개를 팔고 있어 집으로 사 갖고 와서 오븐에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아닌가 보다. 내가 느꼈던 그리움은 조개에게 느낀 것이 아니라 번개탄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 가는 조개를 가족을 위해 친구를 위해 까지고, 소주를 들이 키던 그 분위기가 그리운 것이었다.
많은 한식당들이 범하는 우는 바로 음식은 수입하되 분위기는 수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동네의 멕시칸, 인디언 식당들을 가면 그야말로 멕시코와 인도에 왔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지만, 한식당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아마, 내가 한인이어서 더 그럴 수도 있지만, 해외 한식당 운영자들이 노력을 하지 않은 탓도 있다.

사진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중국 광동 지역에 가 본 사람은 안 가 본 사람이 없다는 한국에서 너무 유망한 분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중국 심천)



캐나다 밴쿠버에서 가장 영업이 잘 되는 한식당 중의 하나인 식당.

사진으로만으로 판단하긴 어렵지만, 직접 가보신다면 아실 겁니다. 그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의 명언(?)이 생각나네요.
"식당을 운영하는 것은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존심과 문화를 파는 것이다."
백번 공감이 가는 말이다.
많은 분들이 해외 한식당을 가면 맛을 이야기한다.
"고국의 맛이 아니다."
"현지인 입맛에 맞췄다."
그 분들의 생각이니 맞다 안 맞다는 중요하지 않다.
내 생각은 다르다.
식당을 운영하려면 역시 맛이 우선순위에서 벗어 난다.
첫째는 현지 법을 준수해야 한다. 불법으로 활어나 삭힌 홍어를 팔다가 적발되어 벌금을 무는 업소를 종종 보았다. 심하게는 폐업까지 고려하게 되었다.
두번째는 위생이다. 첫번째와 다르지 않은 얘기일 수도 있는데, 간간히 한식당에 대한 평을 할 때, 맛은 당연히 없고 위생도 엉망이다란 얘기를 종종 듣는데, 일부러 음해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어쩌면 당연할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한식당에 대해 가격이 쌀 것을 기대하고 서비스, 맛, 위생 등에 대해 기대치가 굉장히 높다는데 종종 놀란다. 배울만큼 배워서 아실만한 분들인데도 서비스의 추가 반찬을 고마워하기 보다는 무한대로 먹고 가져가야 한다고 믿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이다. (굳이 ~충이라 하지 않겠다. 너무 자주 보는 모습이어서, 식당때문이 아니고 이런 분들 때문에 한식당 가기가 꺼려진다.)

개인적인 바램은 한식당이 이랬으면 좋겠다.

1. 현지 식당보다 더 깨끗해서 현지인들도 긴장하고 고맙게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

2. 현지인 식당들 보다 훨씬 비싸서 (개발도상국의 한식당들은 이미 그렇지만, 미주도) 현지인들도 특별한 날엔 스테이크 하우스를 가고, 더 특별한 날에 한식당을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실제로 밴쿠버에 모 일식당은 초밥도 팔고, 스테이크도 파는데, 10년째 밴쿠버 최고 식당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모 대기업 회장도 밴쿠버에 오면 반드시 들렸다고 한다.)

3. 한 번 쯤 한국을 가 보았거나, 영화, 드라마로 한국에 대해 어느 정도 접해본 현지인들이 가보고 한국에 온 착각을 불러 일으켰으면 좋겠다.

4. 현지어를 잘 하는 직원을 고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지 손님들이 식당에 가기 위해 기본적인 한국어를 습득하려는 노력을 하게끔 만들었으면 좋겠다. (주변 현지인들이 독일, 그리스 식당을 가기 위해 약간의 언어를 배우는 노력을 하는 것을 보았으며, 어느 멕시코 식당의 벽에는 '우리는 완벽하게 엉터리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게시한 것을 보았다.)

5. 현지 식재료에 대한 고찰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아보카도로 만든 캘리포니아롤은 아무도 미국 음식이라고 하지 않는다. LA 갈비 또한 한식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비빔밥에 꼭 시금치가 들어가고 날계란을 얹을 이유가 없다. 고추장을 따로 주지않고 비벼져서 나온다고 비빔밥이 아닌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 이곳 저곳을 많이 돌아 다니다 보면, 한식 요리에 능숙한 중년의 사업가보다는 20~30대의 청년들이 요리를 배우고 연구하면서 차린 식당들이 대박치는 것을 보았다.

즉, 나의 향수병을 치료하려면 한국과 비슷한 맛을 내는 음식들이 아니라, 한국 문화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본질을 추구하는 집이어야 한다.
(물론, 아무도 나의 향수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를 지킬 의무는  당연히 없습니다!)


================================================================
레퍼런스를 겸해서 덧붙이는 기억들 (추억이 아닌...)

1. 조지아주의 어떤 조개구이집을 가서, 연탄불에 이미 삶아 놓은 냉동 조개를 구워 먹는데 너무 질겨 턱이 아팠다. 하지만, 교양 있어 보이는 젊은 부인이 너무 친절하게 서빙을 해 주셔서 만족도가 높았다. 음식은 아쉬었지만, 나머지는 다 좋았다. 소주가 꿀 맛일 수 밖에 없었다.

2.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한식당에 갔다. 사장님과 친해져서 소주를 기울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이 식당의 가격이 현지인들이 쳐다 보기 어려운 비싼 가격인 것은 맞지만, 전 세계 해외 한인 식당 중 베트남이 제일 싸다고 하셨다. 과연 그랬다. 다른 동남아 국가의 삼겹살보다 이 집 꽃등심이 더 싸다.

3. 중국 심천에서 가장 큰 한식당을 갔다. 사장은 한국에서 요식업계의 대부로 잘 알려진 그 분이다. 예약도 받지 않고 2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려 먹게 되었다. 데려간 거래처 직원은 운이 좋아 빨리 자리를 배정받았다고 했다. 식당에 대한 평가는 감히 생략하고, 그 분이 부러웠다.

4. 태국의 작은 도시에 있는 삼겹살 집을 갔다. 역시 현지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이기 때문에 주 고객층은 한국 관광객이다. 또 여기 사장님과 소주를 기울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소주를 들고 와서 마시는 손님때문이라고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공감이 간다. 외부 음식물 주류 반입 금지 등의 규칙은 식당에서 정한 대로 손님은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참고로, 태국은 음식물, 주류 등이 반입 가능한 식당이 많다.

5. 중국 서해안에 아주 작은 마을에 갔다. 이 곳에는 한식당이 한 군데도 없는 마을이다. 아무 식당에 들어 가서 메뉴대로 주문하고, 혹시 내 없는 것도 가능하냐고 해서 이것 저것 시켰더니 한식 구경은 해 보지도 않은 중국인들이 더 한식답게 차려 주었다.  태국에서도 활어가 있길래 회를 시키고, 한국식 매운탕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더니 (본인은 중국어, 태국어를 전혀 모른다. 오로지 손짓, 발짓, 사진 등을 이용하였다.) 제법 한인 입맛에 맛게 얼큰하게 끓여 온다. 좀 본인이 진상이어서 똠얌꿍 마저도 고추, 마늘을 넣어서 해 오라고 했다.
====================================================================

2017년 8월 10일 목요일

구형 노트북을 최신형 컴퓨터로 변신 (Chromebook, Chrome OS)

요즘에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목적이 분명하게 나뉘고 있는 추세이다.

- 인터넷 PC
- 게임 및 전문가용 PC

인터넷 검색과 단순한 문서 작업을 하는 경우에 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하면 좋지만, 굳이 비싼 돈을 치뤄가면서 그럴 필요가 없는 듯 하다.

또한, 요즘엔 여러 형태로 저렴한 PC가 선을 보이고 있다.


[그림1] 아수스의 비보스틱
; TV나 프로젝터의 HDMI 포트에 꼽기만 하면, 윈도 PC로 활용 가능
; 집에서 동영상 스트리밍을 하거나, 간단한 게임 혹은 다른 미디어 기기의 미러링까지 가능.
; 비지니스 현장, 회사, 학교 등에서 발표할 때, 간편하게 휴대해서 내 컴퓨터를 사용함.


[그림 2] 구글의 크롬북 픽셀
; 저렴한 PC 공급을 위해 크롬 OS를 탄생시켰다더니, 난데없이 100만원을 넘는 고급 모델을 선보여선지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오래 전에, 구입해서 버리지 않는 노트북이나 스틱 PC가 있으신 분들은 크롬 OS를 설치하여 가볍지만 강력한 컴퓨터로 변신시킬 수 있다.

 클라우드레디 다운로드

위의 로고나 주소를 클릭해서, 넷웨어의 웹사이트로 들어가면,

그리고, 맨 아래로 스크롤 다운해서,


"INSTALL HOME EDITION"을 클릭해 줍니다.
기업용은 유료로 판매되고 있지만, 가정용은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Download CloudReady USB Maker"를 클릭해서 다운로드 받은 후 설치하시면 됩니다.

8GB 이상의 USB 메모리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설치가 끝난 후 USB로 부팅을 하면 구형 노트북은 크롬북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큰 아쉬움은 디바이스 드라이버 호환성이 떨어져서 아직 지원하지 않는 무선랜이 많다는 점입니다.

https://neverware.zendesk.com/hc/en-us/articles/217161638?page=1#comment_115001530308

위 링크는 클라우드레디의 포럼인데, 무선랜 카드 호환성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하고 있고, 인식에 성공한 모델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Experience Serenity in Every Sip: Aik Cheong Matcha 3 in 1

  Introduction: In a fast-paced world where every moment seems to be a rush, finding moments of serenity becomes a luxury. Amidst the chaos,...